영체마을 new

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춤깨명(365기) “ 엄마 미워 ”

핑크요정 2021-08-09 15:56

 

 365기 마깨명(춤깨명)을 가야하는데 가기 싫다.

수행가기전 늘 기다려지고 들떠 있었는데 이번엔 아니다.

춤깨명이라 드레스도 준비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다.

 

 

경매에서 혜라 엄마의 손편지를 낙찰 받은 작은딸 혜리가 엄마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 달라고 한후 하루하루 혜라 엄마의 손편지를 기다리던 중 엄마 편지를 먼저 받은 사람들이 밴드에 올린 것을 보고 나는 언제 오나 기다리다 혜라님의 편지와 혜라님이 그려주신 꽃그림을 받았습니다,

헤라 엄마의 손편지는 너무나 따뜻했고 감동이었지만, 저는 장문의 편지를 기다렸고 나보다 먼저 받은 이들의 사진과 편지가 밴드에 올라오자 엄마의 사랑을 뺏긴거 같은 맘이 올라왔습니다.

엄마에게 사랑을 뺏긴 그 아픔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두달이나 이어져 너무 괴로웠습니다.

혜라tv를 보면서 ’나도 들어왔어요‘하고 댓글을 달면서 딸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는데 보기만 하고 댓글을 쓸수 없었고 경매 날짜도 잊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두 딸이 혜라tv 왜 안보냐고, 경매 들어오라고 톡으로 계속 연락해서 제 마음을 털어 놓게 되었고 제 마음을 알게 된 딸들은 미움쓰며 혼자 괴로워 하지 말고 춤깨명 가서 혜라엄마한테 섭섭함을 다 표현하고 오라고 했지만 ’엄마 쫄려서 못해, 말하고 싶은데 너무 무서워‘ 했더니 표현하면 받아주시던지 미움을 깨주시던지 하실테니 무조건 표현하고 오라고 저에게 용기를 줬습니다.

춤깨명 첫날 번호표를 뽑는데 40명중 39번

제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하루하루 두려움으로 멍 때리고 있다가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 혜라엄마 앞에 선 순간 다리가 후들후들 금방이라도 넘어질거 같은 상황

’희자아기는 뭐하러 왔나?‘ 물으시자마자 ’2달 동안 혜라엄마를 미워했어요.‘ 하며 손편지의 섭섭함을 달달떨며 이야기 했습니다. 너무 떨어서 수치스럽고 함께 참여했던 도반님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더 몸둘바를 몰랐지만 젖먹던 힘까지 끌어모아 엄마 밉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야기 하자마자 엄마가 ’아가 그랬어?, 엄마 편지가 장문이 아니라 엽서라서 서운했다고 말하지 그랬어?‘ 하시며 제 미움을 그냥 받아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마음속으로 수만번도 더 ’속 좁게 그거 가지고 삐졌냐‘고 야단 맞을까, 수치당할까 두려웠는데

흔쾌히 ‘아가야 섭섭했구나, 엄마가 다시 써줄게’ 하시는데 3살짜리 아기가 엄마에게 떼쓰다 승리한 것처럼, 세상 다 얻은 양 의기양양 해졌습니다. 한번도 누군가에게 떼 써 본 기억이 없던 저에겐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미움 에고가 얼마나 망상을 떠는지 처음에 손편지와 그림이 도착했을 때 먼저 아가밴드에 올라온 다른 분들의 그림 사진을 보고 똑같이 보내셨구나 하는 생각을 혼자 하면서 미움이

시작되었는데 얼마 후 서영이도 그림을 받고 액자를 사서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고 똑 같은 액자를 주문해서 저에게 보내 주었는데 서영이 그림은 액자에 공간이 남았고 제 그림은

그 액자에 들어가지 않아 제 그림이 더 큰 그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 그림이 더 컸다는걸 알고 엄마에 대한 미움이 죄송스러웠지만 이미 미움이 뜬 상태라 그 미움은 가라앉지 않고 또 다른 미움의 대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엄마가 그림을 그리셨을때는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 그림을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림 가격을 알게 되면서 주체할수 없는 미움이 올라왔습니다.

저는 돈이 없어 그림을 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그림을 그려서 내가 가질수 없는 가난의 아픔을 느끼게 되었다고 엄마를 원망하게 되었습니다. 미움이 또 다른 미움을 이끌어 내는 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가장 제가 괴로웠던 것은 머리로는 엄마의 그림이 우리를 치유하기 위한 것이라는걸 알면서도 미움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저를 너무 괴롭혔습니다.

 

이런 상태로 춤깨명에 참여하게 되었고 ‘엄마 미워요, 돈독 오른 우리 새엄마 같아요,’를 외쳤는데 그런 저에게 혜라 엄마는 너무나 큰 사랑을 주셨습니다.

 

그림전시회를 마치고 쉴 틈도 없으셨던 혜라엄마께서 전시회가 끝나자마자 장문의(무려 편지지 4장) 편지와 혜라 엄마의 예쁜 니트 원피스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엄마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가 보내주신 편지 내용은 저의 57년 인생을 ‘ 애썼다 아가야’ 하고 인정해 주시는 내용이었습니다. 엄마의 편지로 어린 시절 새엄마로부터 받은 학대와 미움과 고통이 다 녹아 내렸습니다. 엄마로부터 제 인생을 인정 받고 나니 이제 엄마의 그림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엄마의 어떤 그림이 저를 선택해 줄지 너무 궁금합니다.

부산전시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엄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