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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조상천도후기(새엄마가 주고 가신 선물)

핑크요정 2021-08-23 14:57

천도제를 앞두고 오른쪽 가슴이 콕콕 찌르듯이 아프기 시작했다.
기침이 나오려하면 너무 아파서 가슴을 움켜쥐고 어찌할바를 모를
정도로 통증이 심한 상태로 천도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천도제에 올린 명단에 새엄마가 빠진 것을 알고 문자를 다시 보냈는데
와서 보니 처음 보낸 명단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아직 새엄마의 천도는 '때가 아닌가 보다,
더 청산해야하나 보다' 하고 마음을 내려 놓고 천도제에 참가하였다.
 
혜라엄마께서 가장 수치스럽고 모욕감을 느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물으셨고
언제나처럼 ' 새엄마가 돈을 가져갔다고 도둑년 손은 지져놔야 한다며 옷을 벗기고 머리채를 잡고
부엌으로 끌고가 빨갛게 달군 연탄찍개로 위협했던 때' 라고 말씀드렸다.
엄마는 '그때 느꼈던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껴보라' 하셨지만 나는 너무 두렵고 수치스러워 그 마음을 다 버리고 살았기에
아무리 용을 써도 그 마음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몸은 이미 그때의 두려움과 수치심으로 꼼짝달짝 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들어가 죽을거 같은 공포가 올라왔다.
그런 나를 혜라엄마는 그 모멸감과 수치심속으로 깊숙히 끌고 들어가 그때의 모멸감과 비참함을 인지할 수 있게 해주셨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입학금을 잃어 버려서 그런 사단이 났는데 거의 한달을 그렇게 맞고 공포 속에서 떨었던것 같다.
새엄마가 고래고래 도둑년이라고 소리지르며 악을 썼는데 맞아서 아픈 기억보다
담장이 낮아 이웃집 아주머니들이 혀를 끌끌차며 쳐다봤던 기억이 더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웠던거 같다.
 
어린시절 경험정보 때문인지 교사 발령을 받고 학급에서 도난사고가 자주 있었고
그럴때마다 두려움이 엄청 올라왔고, 잃어버린 아이를 원망했다.
아이들이 와서 누가 가져간거 갔다. 그시간에 그 아이만 있었다 말하면 직접 본게 아닌데
의심하는 것은 나쁘다, 절대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며 화를 낸 기억이 나고
그런 사건이 있을때마다 한번도 돈을 찾아주지 못했고, 아이들은 나를 원망했다.
 
세션을 통해 혜라엄마께서 나의 수치심과 모멸감, 비참함을 인지 시키시고
마지막 조상님의 위패앞에 서서 조상님께 인사말을 올리고 나서
혜라엄마를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는 저에게 미안하다며 비단옷을 주시고
일찍 돌아가신 엄마는 옥으로 된 가락지를 주셨다고 말씀하시는 순간
이것으로 천도제를 마치는구나 생각했는데
'새엄마가 오셨는데 너에게 주고 싶은게 있대 받을거니? 안받을거니?
새엄마가 너한테 물어보고 받는다고 하면 주고 안받는다고 하면 주지 않아도 된대' 라고 하셨다하는데
그순간 나는 깜짝 놀라 잠시 얼음이 되었다.
새엄마 이름이 누락되어 새엄마가 오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새엄마가 오셨다니 기쁘면서도
새엄마의 존재는 늘 두려움의 존재였기에 아주 찰라지만 무서운걸 주시면 어찌하나 두려움이 올라왔다.
찰라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명단도 빠뜨렸는데 와주신것만도 너무 감사해서 무서운 것이라도, 어떤것이라도 기꺼이
받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받겠다고 했더니 핑크빛 팔찌 같은 것을 주시면서 깨달을때까지 지켜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천도제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와 앉으니 새엄마의 서러움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다른 조상님들은 다 그냥 주고 가시는걸, 덥석 주지도 못하고 눈치보며
내가 받을지 안받을지 물어봐 달라 하신 새엄마의 아픔과 서러움
나만 평생 눈치보며 힘들었다 생각하고 원망했는데, 새엄마도 내 눈치를 보셨구나 하는 생각에
내 아픔이 새엄마의 아픔이었구나, 내 서러움이 새엄마의 서러움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터질것 같았다.
 
이번 천도제 기간동안 수많은 조상님들의 아픔, 서러움, 슬픔을 보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 나를 있게 한 힘이었구나 생각하니 모든 조상님들의 마음이 고귀하게 느껴졌다.
 
혜라엄마 감사합니다. 
조상님들의 아픈 마음 잊지 않고, 버리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