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 new

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깨명 후기 355기

유안과상모 2021-03-02 09:41

설 연휴를 지리산에서 보내고 겪은 수많은 일들을 다 어찌 설명할까요.
3박4일간의 기간동안 겪은 일과 그 후에 집으로 돌아와서 겪은 여러가지 일들...
몇년에 걸쳐 일어날 일들이 불과 2주만에 벌어져 스스로 얼떨떨한 마음입니다.
직업상 마음의 상처를 가진 분들을 대해야하는 상황에서 개인적인 가정적인 어려움과 직장에서 매일매일 벌어지는 전쟁같은 상처받은 마음들과의 만남.
세상일이라는 게 다 어려운 법이지만 제가 하는 일은 특히 그런 점에서 마음공부가 필요한 일이지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이 원래 어려운 일이고 학교에서 배우고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면서 겨우 책 몇권 달달 외우고 시험치고 병동에서 아픈 마음이 심한 분들에게 그저 약 처방하고 경과 관찰하고 30대초반의 나이로 마치 마음의 고통을 안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가식적이고 양심의 가책을 받는 것인지는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알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어려서부터 많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살았고 훌륭한 부모님들(조건상) 아래에서 성장했으나 내 마음의 아픈 것은 해결하지 못한 채, 마음의 아픔을 가진분들을 감히 치료한다는 것이 얼마나 건방진 마음인지 양심을 갖고 이 일을 해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이를 회피하고 포기하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내 마음의 상처가 있으니 알게 모르게 나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던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쓰기도 하고 그러면 나중에 더 죄책감이 느껴지는 나날들이었습니다.
이 전에 다른 단체에서 명상을 배워보기도 하고 유명한 깨달았다는 사람들이 적어놓은 수기를 읽어보기도 하고 깨달음에 관한 책도 읽어보고 했지만 제 마음의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더랬습니다.
결국 내 자신의 고통이 더 이상 견딜수 있는 한계(개인적 고통과 직업적 고뇌)를 넘어선 상황에서 사랑하는 가족으로부터 구원이 왔습니다.
지금은 이 고통들이 더 이상 고통이 아니고 축복임을 희미하게 느끼지만 당시에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마음이 늘 마음한켠에 있었더랬습니다.
 
다들 이전 수기에서 보셨겠지만 설 연휴동안 지리산 영체마을에서 겪은 일들은 '기적이 일상이 되는 영체마을'이라는 구호가 전혀 조금도 1도 과장이 아님을 다녀오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혜라엄마의 첫인상(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조금의 가식도 없는 뭐 저런 사람이 있어하는 느낌)부터 두번째 강의에서 내 어머니의 얼굴과 그 분의 얼굴이 겹치는 환시까지.
강의실을 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작은 소리로 '엄마'라고 불렀지만 못 듣고 가신 일.
아무 이유도 없이 시도때도 흐르는 주책바가지 눈물 ㅠㅠ.
도무지 표면의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고 읽는 분들도 지칠정도로)이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지리산을 떠나 부모님들이 계신 대구로 갔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랑하는 아버지 애증의 대상께 강력하게 가보시기를 권했습니다.
참고로 부모님들은 평생 도닦는 데 관심(이라기 보다는 어쩔수 없는 고통으로 그러지 않을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만)을 가져오신터라 흔쾌히 제 말을 믿고 때마침 열리는 부산 힐링세션에 참가하셨고(어머니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ㅠ)
아버지 어머니를 무의식 깊은 곳에서 이해할 수 있게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님(대각이 형님, 내가 지어드린 별명입니다  그리 되리라 믿고)에게도 권하고 심지어 수행중에 자주 의식에 떠오른 제 환자에게도 권하고 그리 하여 지리산 방문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고.
불과 2주만에 병원 문 닫고 다시 가게된 이유는 양파껍질처럼 껍질이 한꺼풀 벗겨지니 다음 고통이 자기를 해결해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깥세상에서의 생활은 호듣기(뭔지도 모르고 그냥 ㅋ) 강의 듣기, 시간 나는대로 연단하기
아 참 혜라님 생방송할 때 떠 놓은 물이 숭늉처럼 변한 건 아직도 믿기지 않네요.
등등의 생활을 해 오던 중 충동적으로 두 번째 참가신청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두번째 방문은 아시다시피 어머니의 참가.
고령이셔서 부담된 게 아니고 사실 약간 수행에 부담이 되는 동행이었습니다.
도반님들은 이해하실겁니다.
어쨋든 어머니와 포옹하면서 '바비 킴의 마마'를 들었던 첫 날부터 첫 수행때보다 눈물이 거의 안나고 그냥 덤덤히 수행을 했고 첫 강의때 의강님의 강의에서 그럴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들었고 혜라님은 수행 초반 6개월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했습니다.
 
은숙님 지나칠때마다 가슴을 툭 치며 "화이팅" 해 주시던 모습이 사랑인 걸 알았습니다.
마인드 세션에서 효정님이 제 에고가 성관념으로 도망가던 상황에서 바로잡고 수치를 풀어주시던 모습에서 사랑인 걸 알았습니다.
소울테라피에서 다정하게 도와주시던 민수님의 마음에서 사랑인 걸 알았습니다.
담배피우려고 여기저기 숨어서 피우려 할 때마다 귀신처럼 나타나신 '개코님'(성함을 몰라서 죄송합니다) 사랑인 줄 알겠습니다.
만나는 도반님들마다 마스터님들마다 표정에서 한마디 말에서 모든것이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혜라님 무슨 말이 필요하나요
제가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된 것은 가장 수치스러운 것이 나다는 걸
강의때마다 자기 얘기를 너무나도 쉽게 하시는 모든 마스터님들
자신있게 나와서 노래하고 춤추던 도반님들
천국에서의 3박4일이었습니다
모두 너무 감사드립니다.
 
기적이 일상이 되는 영체마을
이보다 과장이 없는 문구가 있을까요?
긴 글 읽어부셔서 감사드립니다.
 
추신: 어머니와 춤추는 동영상이 열리지 않습니다 ㅠ ㅠ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분들께 죄송합니다
에고의 나이가 있다보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