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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돈에 대한 관념을 청산했습니다.

라망 2014-02-09 00:00

자운선가를 다녀온지 일주일째입니다.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관념이 안 올라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라던 혜라님 말씀대로 다음날부터 관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습니다. 관념이 일어날만한 상황,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남탓만 하고 괴로워하는게 아니라 왜 이런 상황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나를 돌아보게 되고 그때그때 올라오는 감정을 지켜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혜라님이 강의하실때 교통사고도 서로 마음으로 합의를 보지 않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놀랐지만 또 그만큼 정말 와닿았던 말이기 때문에 믿어 의심치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이감정과 연관된 기억이 뭐가 있는지 자꾸자꾸 기억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말 4박5일만에 이렇게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뀔 수 있다는 건 직접 경험한 저도 놀랍습니다. 자운선가에 들어간 첫날, 혜라님과의 상담시간에 돈관념이 엄청나다며 20대인 저보고 50대 아줌마의 걱정, 근심이 쌓인 모습이라고 말씀해주시는데 평소에 돈관념은 뭐..별로없는데?? 라고 생각해왔었기 때문에 그말이 조금 충격이었고, 마음으로는 저도 이미 알고있었는지 뜨끔하는것도 있었습니다.

 

상담후 황토방에서 스토리텔링을 해보는데 생각보다 돈과 관련해서 서럽고, 수치심 들었던 일들이 많았고, 제가 평소 돈쓰는걸 생각해보면 계획된 것 이외에는 그 물건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즉흥적으로 기분좋게 사보고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이것을 둘째 날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했는데, 색소가 들어가있는 음료수를 하나 뽑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걸 자판기에서 하나 샀는데 마치 사면 안될 것을 산 것마냥 부끄러운 감정이 올라오는 겁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돈때문에 말다툼하는 것을 자주 봐온 것 때문에 쓸데없는데 돈을 낭비해서 나까지 힘들게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심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집에서 첫째로 자라왔기 때문에 애기들이나 먹는 색소있는 음료수는 저런걸 왜 먹냐는 식으로 스스로 자제해왔습니다. 또 비슷한 일들로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쉽게 말 못하고 스스로 저건 필요없는거야, 저런 건 유행타는거야 라고 위안하곤 했습니다. 푸는 도우미님과도 주고받으면서 까먹고 있던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학교를 일부러 다른 지역으로 멀리 갔던 것도 부모님이 돈때문에 사소하게라도 다투는 꼴 보기 싫어서 일단 눈에서 안보이면 모르게 되는거니까, 그런 건 알고 싶지 않아 라는 생각으로 멀리가게 되었다는 것이 기억났습니다.

 

이런저런 돈과관련된 기억들을 청산하는데 정말 서러운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아직도 기억못하고 있는 일들이 더 있을 것이고 풀어야할 것이 많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색소 들어 있는 음료수를 아무렇지 않게 사먹을 수 있을 때까지 청산해야겠습니다. 또 다른 큰 기억은 죽은 동생이 한 명 있어 동생을 청산하는 것이었는데, 분명 그때는 충격이 컸을 것이고 정말 슬펐을 것인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만큼 감정이 잘 안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담당 마스터님이신 신념님께 얘기를 하니 마음으로 천도제를 지내주라고 하셨습니다. 천도제를 지내며 하고 싶었던 말을 입으로 직접 얘기하니 감정이 엄청 올라왔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며 눈물이 안나고 웃으며 보내줄 수 있을 때까지 되풀이했습니다. 그렇게 청산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이런 게 청산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마음이 후련해지고 나도 모르게 그냥 행복한 마음이 들어서 그제서야 지리산 자락이 좀 제대로 보이고 여기 되게 예쁘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프로그램을 하며 또 다른 감정이 올라와서 그 행복감이 얼마 못가긴 했지만 그래도 청산하고 난 후에는 정말 후련했기 때문에 청산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청산해나가며 느낀 것이 스토리텔링의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만으로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과 그 상황을 말로 하고 그때의 감정을 말로 내뱉아서 내가 스스로 듣게 되는 것은 달랐습니다. 욕이 절로 나올 정도의 쪽팔림이 있지만 훨씬 감정도 잘 올라오고 그 말을 내뱉음으로써 쪽팔린 것이 더 이상 쪽팔린 것이 아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민망하고 어색해서 황토방에서도 혼자 속삭이고 앉아있었는데 둘째날부터 계속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스토리텔링을 매시간 하게 되니 어떻게 하는지 방법도 터득하게 되고 크게크게 내뱉을 수 있었습니다. 또 이렇게 크게 내뱉을수 있었던것은 감정주무르기 시간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첫시간에는 솔직히 남들 하는 것 보기만해도 제가 더 부끄러워서 소름까지 돋았었습니다. 남들 앞에서 저걸 어떻게 하나 싶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기까지 와서 못하면 어디서 할 수 있겠나 싶어 그냥 미친 척 하고 프로그램에 임했습니다. 잠에서 덜깨 렌즈도 안끼고 간 상태라서 눈에 뵈는 게 없어 할 수 있었던 것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길바닥에서 춤춰보라고 해도 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수치심도 많이 없어진 것 같고, 또 4박5일 끝나고 나서 느낀 건 그 많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청산해나가면서 제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살면서 눈치보고, 후회하고, 스스로에게 믿음 한 번 제대로 주지 못한 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더 이상 막대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했던 그 시간을 잊지 못할 겁니다.

 

또 다른 너무 좋은 시간들이 많았는데 일단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사물놀이 시간! 들으면서 몸이 안좋은 곳이 치유된다는 말씀 하셔서 가만히 느끼고 있었는데 솔직히 특별히 반응이 있었던 곳은 없어서 치유되고 하는 건 잘 몰랐지만 듣는 내내 뭔가 몸이 되게 행복해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와서도 자꾸 생각나는 사물놀이 시간이었고, 첫날에는 울어내는 시간이 있었는데 저는 몰랐지만 소리내어 울 곳이 없어 답답했었나 봅니다. 평소에 와씨…나는 눈물연기 전문으로 하면 연기천재 소리듣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물이 많고 쉽게 울컥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날 그 시간부터 4박5일간 울고 풀고 나니 집에 온 지금은 너무 쉽게 울컥하고 하는 건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도 정말 좋았던 시간은 혜라님의 강의시간이었습니다. 강의 속으로 쏙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매순간 너무 즐겁게 들었습니다. 한번은 혜라님이 마무리지으며 진심으로 여러분들을 사랑하고, 여러분도 저를 사랑하는 것을 안다며 자기 손을 뿌리치고 가지 않는 이상 절대 놓지 않을 거라는 말을 하시는데 너무너무 감사했고 정말 마음으로 교감을 했다고 할까요. 그 진실됨이 느껴져서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자운선가에 다녀와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이렇게 혜라님의 강의를 듣고나서 이 공부는 꼭 해야 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날 버스를 타고 자운선가를 나오면서 내가 꿈을 꿨나 싶을정도로 꿈같은 4박5일을 보낸 것 같았습니다. 그치만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이 현실이 사실은 꿈이었다는 것을 마음으로 온전히 알수있을 때까지 잡은 손 놓지 않고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188기 도반님들, 마스터님들, 도우미분들도 너무 감사하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 공부를 만나게 해준 저의 본래에게도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