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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331기 초참 후기

윤검바 2020-02-24 00:00

엄마가 330기를 참여하고 돌아오셨을 때 전 학교 유럽 여행을 끝내고 막 돌아왔습니다. 자운선가를 다녀오신 엄마는 많이 행복해지셨고 기뻐보였습니다. 유럽 여행을 가기 전에 자운선가를 가기로 결정한 상태였었는데 전 사실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근데 갈 날이 다가올수록 엄마는 거기 가면 안 돌아오고 싶을 거다, 밥이 너무 맛있다, 순돌이(개)가 너무 귀엽다, 공기도 너무 좋다 등등 많은 칭찬을 하셨습니다. 가기 전날 즈음에는 소울테라피, 마인드케어를 가자마자 신청하라고 당부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많은 기대를 안고 왔습니다.

 

사실 전 고등학교 자퇴하는 걸 이슈로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룸메 언니들의 조언과 삶의 경험을 직접 들음으로 자퇴 생각은 예쁘게 접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제겐 인간관계의 이슈와 고등학교 2학년 생활을 편하게 보내는 것이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랜드마크 포럼이라는 교육을 들은 바 있고, 그래서 첫날밤 룸메 언니들에게 "언니들, 저는 풀게 없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 보면 제가 힘들었던 건 힘들었던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 다음날(둘째날) 저는 그 생각이 경솔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침에 학교 가기 싫다를 시작으로 울며 토해내고, 마스터님과의 상담을 통해 처음으로 사랑 받고 싶었던 마음, 버림 받았던 마음들이 제 속에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2019년 한 해가 너무 버겁고 힘들었습니다. 학교 자체는 좋았지만 특히 힘들었던 두 친구가 있습니다. A는 저와 가치관 자체가 너무 달랐고, 대놓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말과 행동으로 속이 많이 상했던 케이스입니다. 그 친구가 제일 미워졌었던 건, 항상 같이 다니는 저에게는 애정 표현도 없고 솔직히 표현하지도 않으면서 다른반 친구들에게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전 솔직히 얘기도 했었습니다. 나도 똑같이 대해달라고, 섭섭하다고. 그런데 그 말이 A를 변화시키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게 천천히 쌓여 결국 죽이고 싶다는 생각,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 학교를 떠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항상 속에 있어 괴로웠습니다. B는 유아틱한 친구여서 저한테 바라는 것도 많았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적반하장으로 화내기도 했습니다. 이 두 친구가 전 정말 미웠습니다. 그리고 마스터님을 통해 이 친구들에게 정말 사랑 받고 싶었다는 거, 버려졌다는 마음이 들어 너무 아프고 힘들었던 걸 알게 됐습니다. "윤정이 그 친구들한테 사랑받고 싶었잖아, 버림 받은 기분 많이 느껴졌었잖아."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마스터님은 상담이 끝날 쯤에 미움을 버리고, 마음을 많이 느껴주라 하셨습니다. 그날 밤 죽음 명상 때 충분히 느끼며 풀고, 화났던 것, 이해받지 못했던 것, 두려웠던 것들을 다 스토리텔링으로 말하며 풀었습니다. 명상 시간이 끝나고 숙소로 가면서 가슴이 뻥 뚫려 시원했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고 기뻤던 건 처음이었습니다.

 

다음날(셋째날) 소울테라피를 통해 제 태아를 봤습니다. 제 삶 속 답을 찾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제 모습들이 태아를 봄으로 모두 풀렸습니다. 태아 때 두려웠던 그 마음들이 모두 현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도 보게 됐습니다. 제가 소울테라피를 느꼈던 걸 모두 표현하는 건 불가능한 일일 정도로 특별했습니다. 이 후기를 보고 계실 여러분들이 직접 받아보시면 제 감격이 느껴지시리라 생각됩니다. 몸도 풀리고, 마음도 풀리고, 무의식의 두려웠던 저의 태아를 보며 많은 것들을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셋째날 밤. 모두가 하이라이트라 꼽는 춤명상 시간이 왔습니다. 모든 불을 끄고 노래를 틀은 채로 몸을 푸는데, 전 제자리에서 뛰기만 하고 소극적이게 몸을 움직이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전 제 아기에게 말했습니다. "태아야. 너 지금 이걸로 충분해? 더 해야하지 않겠어?" 그리고 그날 제 태아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평소 노래를 들으며 무대에서 노는 상상만 했던 걸 현실로 옮기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안에 이렇게 멋있는 아기가 살고 있는 줄 꿈에도 몰랐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춤명상이 끝나고 지역 모임을 가지면서 식당에서 혜라님을 만나고, 친한 오삐와 만나고, 서울 지역 언니와 얘기하고, 맛있는 과자도 먹으면서 나누는 이야기 시간은 즐거웠습니다. 넷째날(집에 가는 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 명상홀로 올라가면서 여기서 평생 있고 싶다, 집 가고 싶긴 한데 안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이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아침에 잠깐 명상하면서 아빠에 대한 기억도 청산, 미운 친구도 청산했습니다. 혜라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너무 행복했고 제 이름을 불러주실 때는 활짝 웃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혜라님이 많이 풀었냐고 물어보셨을 때 많이 풀었다고 당당히 대답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맛있는 아침을 먹고 버스를 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상담 시간을 통해 만난 감사했었던 보영 마스터님, 너무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마음을 풀어내도록 도와주셨던 헬렌 마스터님, 재미있는 강의와 레크레이션을 진행해주신 많은 마스터님들, 친해진 오빠, 언니들이 함께 있어 더 좋았던 시간입니다.

 

하나 말씀드리자면 버스에서 내려 엄빠차를 타고 가는 길에 학교를 지나치는데 아무 마음도 들지 않았습니다. 항상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던 학교가 아무렇지 않다는 게 저도 신기했습니다. 곧 있을 반배정도(진짜 너무 걱정됐는데) 오히려 기대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마음공부가 이렇게나 몸과 마음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걸 느꼈습니다. 여름 방학에나 갈 수 있으려나.. 생각했는데 학기 중에 현장체험학습 보고서를 내고 또 올 생각입니다. 생각만 해도 기대 돼요ㅎㅎㅎㅎㅎㅎ 그 미웠던 친구들이 예쁘게 보인다는 게 제일 신기합니닿ㅎ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던 시간이었고,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의미가 있었던 3박 4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