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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331기 초참 후기

주지수 2020-03-15 02:23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필요했다. 방학동안 부기력하게 누워만 있고 숨만 쉬고 살다가 자운선가에 왔다. 처음에는 낯선장소에 낯선사람들이 두렵고 무서웠다. 자운님의 강의를 듣고 여러 프로그램을 한 첫날에도 내가 잘 느낄 수 있을까 의심이 자꾸 올라왔다.
 둘째 날에는 조금 달랐다. 연단과 풀어내기를 하면서 내가 이렇게 힘들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리내며 엉엉 울어보고 밉다고 소리질러보고 감정을 표현하면서 정말 후련했다. 평생까지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참아왔던 내 감정들을느끼려고 노력하며 나한테 집중해보는 시간이 좋았다.
 또, 마인드케어를 하면서 내가 왜 불행한지 알 수 있었다.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을 주고 그래서 더욱 사랑이 부담스러웠다. 다른 사람이 나한테 사랑을 주면 내가 다시 줘야하니까 힘들고 친구관계에서도 내사랑을 퍼주다보니 나는 지쳤다. 사랑을 못 믿었다. 언제나 사랑에는 조건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내 관념에 잡혀있어서 부모님의 사랑또한 못 느꼈다. 내가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어야 된다는 내 관념이 나를 힘들게 했다.  엄마를 지켜줘야한다고 생각했고 엄마의 고민을 내가 다 들어줘야 한다고 믿었다. 엄마는 어른이고 나는 애기인데 나는 엄마가 애기 같다고 생각해서 엄마한테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던 잘해서 칭찬받으려고 애썼다. 의젓하고 믿음직한 사람이 되어서 엄마를 지켜주려했고 최대한 말 잘들으려고 노력했다. 나는 애기인데 엄마가 어른이고 나는 아이인데 아이가 어른흉내를 내다보니 힘들었다. 아파도 아픈 티를 못 내고 원하는것도 요구하지 못했다. 내 삶을 바쳐서라도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행동하니 내 행복은 뒷전이었다.
 마인드케어를 하며 이렇게 힘들어 하는 나를 말견할 수있었다. 아이가 엄마를 지킨다고 노력하는 내 모습에 눈물이 났다. 엄마한테 사랑받고 싶고 엄마를 지키려 하다보니 미운 것도 많아졌다.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빠,오빠와 세상 사람들과 나도 미웠다. 날 사랑 안해주는 엄마도 미웠다. 그렇게 모두를 미워하며 한편으로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모순적인 마음에 힘들었다. 엄마를 지켜야만 하는 사람으로 보고있으니까 엄마한테 투정도 못 부리고 고민도 말 못했다.  친구관계에 문제 있어도 나 혼자 힘들고 말았다. 내 모든 힘듦이 사랑받고싶은 마음에서 왔다는 걸 모르니 계속 힘들었다. 마인드 케어를 하면서 사랑받고 싶었던 태아의 마음도 들여다 보고 오빠를 미워하며 쌓였던 미움과 살기도 표출했다. 내 감정을 드러내니 개운했다. 또한 한편으로 두려웠다. 행복하다며 웃다가도 문득 두려웠다. 근데 이마음은 지금은 모르겠다.
 다음에 올 때는 내안의 두려움도 많이 청산하고 싶다.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싶다. 아직 태아마음이 덜 청산되어서 엄마가 날 사랑할까 불안하지만 전처럼 '엄마는 날 사랑하지않아' 단언하지 않는다. 조금이지만 엄마가 날 사랑한다고 믿을 수 있다. 그리고 청산을 더 하면 온전한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거라 믿는다. 물론 그럴려면 아주 많이 많이 청산해야 겠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조금씩 나아질거라니 좋다. 사랑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하고 많이 느껴봐야겠다. 다음에 또 오고싶어지는 곳이다. 내 모든 마음을 사랑해주는 고마운 곳이다. 나를 도와주신 마스터님들께 너무 감사하다.